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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기부자 57% “사용내역 몰라”…기부 안하는 이유 61% ‘불신’

기부자 57% “사용내역 몰라”…기부 안하는 이유 61% ‘불신’

한국모금가협회 1천명 설문…”모금단체 투명성 높여야”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성금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성금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기부자 10명 중 약 6명은 자신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를 안 하는 이유로는 모금단체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23일 모금 교육 전문단체 한국모금가협회가 행정안전부 의뢰로 지난해 10~12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부문화 인식 실태조사를 통한 기부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기부한 경험 있는 응답자(424명)의 56.8%가 기부금 사용 내역을 모른다고 답했다.

또 최근 1년간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기부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2가지를 선택하게 했을 때 1위로 꼽은 응답 비율을 보면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가 48.7%, ‘기부 요청한 시설(기관·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가 24.4%였다.

그러나 1위와 2위를 통합한 응답 비율은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가 65.3%, ‘기부 요청한 시설을 믿을 수 없어서’가 61.5%로 나타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 요청한 시설을 믿을 수 없어서’라는 응답은 여자(65.3%)가 남자(57.8%)보다 높고, 학력별로는 대졸이상(63.6%)이 고졸이상(56.6%)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산규모로는 70.8%가 ‘자산 5억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96.1%는 ‘기부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권리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83.5%는 기부단체를 선택하는 조건으로 ‘기부금의 투명한 운영’을 꼽았다.

한국모금가협회는 “주목해야 할 것은 소득이 높고 자산이 많은 사람들이 기부하지 않는 주된 이유가 ‘기부를 요청하는 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라는 점”이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변명이라고도 하지만, 기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 기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금 단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이는 기부단체의 투명성 문제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년간 국민 10명 중 4명(40.3%)이 현금 기부를 한 경험이 있고, 1인당 평균 기부 금액은 43만4천461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50만원 미만을 기부하는 사람들이 전체 기부자의 8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8만4천604원으로 1인당 평균 기부금액이 가장 많았다.

한국모금가협회는 “2000년 이후 국내 기부 규모는 급격하게 성장했고 기부 단체들의 활동도 다양해졌지만 바람직한 모금에 대한 가이드와 현황 분석, 기부문화 발전을 위한 제도적 환경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기부 투명성의 과제를 해결하고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한 웹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내용은 2017년 11월 이후 1년간의 기부행태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다.

서울시와 한국모금가협회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23일 오후 2시 중구 엔피오(NPO)지원센터에서 비영리단체 모금 역량 강화 교육을 한다.

서울시 소재 비영리단체 관련 담당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 02-2133-6568, 02-555-0508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23 07: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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