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4/22 유산기부세미나 _ 못다한이야기
오후 토크쇼 세션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준비했던 내용 중 보여드리지 못한 한 꼭지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제목은 ‘모금가의 가방’입니다.
모금가의 가방
모금 토크쇼에서는 실제로 모금을 진행하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새로 모금담당자가 되어 상담을 하러 가는 나의 복장은, 준비물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모금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당연한 것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막막할 그 질문을 위해 두 모금가의 가방을 열어 공개하였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이를통해 대면상담을 하는 모금가의 ‘톤앤매너’(Tone and Manner)에 대한 힌트를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정배 님(고려대학교 대외협력과장)의 가방
세미나 당일, 상담시의 복장으로 와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보통은 좀 더 캐쥬얼하게 입으시는데, 사회적 애도의 분위기 때문에 검은 정장을 택하셨습니다. 보통은 정장에 타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셔츠에 무늬가 있거나 안에 조끼를 받쳐입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고로 너무 딱딱하게 딱 떨어진 수트보다는 조금 편안한 분위기 연출이 대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박정배님의 가방은 평범한 가죽가방입니다. 모금가의 외양이란 기본은 지키되 너무 화려하지 않은 것이 적당합니다. 낡은 것도 깨끗하다면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안에는 기부자를 만날 때 가지고 가는 일종의 키트가 들어있습니다. 여러가지 자료를 하나의 파일에 넣어서 넣고 꺼낼 때 깔끔하고, 통째로 기부자에게 드렸을 때 가지고 가시기에도 편합니다. 많은 기관들이 자체 로고가 찍힌 파일을 제작하는데, 이것이 없으면 일반 판매용을 사서 앞면에 스티커를 붙이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파일 안에 들어가는 것은 대체로 ‘기관소개 브로셔’, ‘최근의 애뉴얼리포트’와 같이 기관을 소개하는 자료, 그리고 ‘기부제안서’ 정도로 이루어집니다. 고대의 경우에는 유산기부 약정자의 기사가 담긴 회보를 함께 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기부자가 기부약정서에 서명할 때 사용하는 ‘펜’이 있습니다. 약정서에 서명하는 시간은 기부자에게는 매우 뜻깊은 시간으로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서명에 사용되는 펜도 중요한 역할을 갖습니다. 박과장님께서는 브랜드가 있는 볼펜을 갖고 다니십니다. 케이스가 있어서 더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만년필도 멋스러운데, 사용하시는 분에 따라 불편하실 수 있으므로고급볼펜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좀 두껍게 나와야 서명이 잘 보이게 남을 것입니다.
이현승 님(아름다운가게 참여나눔국장)의 가방
아름다운가게의 개성이 반영되어 이현승 님의 가방은 환경친화적인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좀 더 캐쥬얼합니다. 가죽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던지, 재활용 가방을 사용하는 것은 그것으로부터 화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가방 손잡이 옆에 뱃지가 귀엽게 눈에 띕니다.) 복장관련하여 여성의 경우 정해진 정장이 없는데,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의 경우 ‘청바지’만은 조심스럽습니다. 복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제가 만난 많은 어른들 중 “청바지에 대해 예의를 갖추지 않은 옷”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가방에 갖추어 가는 내용은 비슷합니다. 아름다운가게도 별도 파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애뉴얼리포트, 브로셔, 그리고 기부신청서가 들어있습니다. 기본 키트이고 유산기부 상담시에는 그와 관련한 제안서를 별도 서류로 작성하여 갖춘다고 합니다.
만약 기관 브로셔가 없을 경우라면 이러한 내용을 개별 서류로 깨끗하게 작성하여 출력하여 꽂으면됩니다. 연령이 높은 기부자 면담이라면 글씨 크기를 크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