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의 지경을 넓혀라! 모금에 2%를 더하는 디테일] 모금가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통찰력을 더하기 위한 기획시리즈 입니다. |
“계획대로 움직인다는 것은 세상이 잘 돌아간다는거고 사람으로 치면 성실하고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영화 <플랜맨>의 주인공은 하루를 계획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어느 순간 그것이 습관이 되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계획대로 살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 완벽하게 계획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완벽하다는 것은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수하지 않고 계획한 대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살려는 사람은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계획한 것에 다른 사람들의 계획이 개입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플랜맨>의 주인공도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편의점에 가서 같은 도시락을 사 먹는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편의점의 종업원이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것이 마음에 들어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는데 정작 그 시각에 다른 종업원이 서 있게 되어 당황하게 됩니다. 그 후로 어찌할 지를 몰라 이 후의 계획들이 어긋나게 됩니다.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 후의 계획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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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신과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정신과 의사는 주인공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합니다.
“우리 다른 사람들과 한정석씨의 다른 점들을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해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을 객관적으로 보고 수정하도록 제안합니다. 정신과 의사는 주인공이 완벽하게 살려는 이유를 주인공이 사람들과 자신의 다른 부분을 인정하지만 자신의 다른 부분을 고치고 싶지 않기에 자신만의 다른 부분을 완벽하게 지키려고 하는 생각이 오래되다보니 다른 사람과의 다른 부분을 잊고 지낸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의 다른 부분이 겹쳐지면서 문제가 생겼으니 다른 사람과의 다른 부분을 찾아서 조금씩 고쳐보자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상황에서 뭔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이처럼 정해진 시간 혹은 한정된 시간 내에서 완벽한 상태를 목표로 하는 생각이나 정신상태를 완벽주의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상을 가지거나, 그런 심리 상태의 사람을 완벽주의자라고 합니다 <위키백과사전 인용>
완벽주의자들은 현실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패하지 않으려고 하고 실패했더라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며 고통이 오는 것도 거부하며 심지어 성공을 했을 경우에도 완전한 성공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실패하지 않으려고 도전을 거부합니다.
이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항상 실수할까봐 불안해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또한 실패를 자기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에 자기방어가 강합니다. 그래서 자기능력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자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어찌보면 좋지만 어찌보면 자아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자아가치감을 잊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정해진 시간 혹은 한정된 시간을 정하지 않고 완벽한 상태를 목표로 하지 않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자유롭게 하는 생각이나 정신상태를 최적주의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상을 가지거나, 그런 심리 상태의 사람을 최적주의자라고 합니다.
최적주의자들은 현실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실패도 인정하고, 실패에 따르는 고통도 인정하고, 성공도 인정합니다. 또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기에 자신의 도전에 따른 실수나 실패를 언제든 인정하고 도전합니다.
“나는 전구를 만드는 이치 하나와 전구를 만들지 못하는 이치 4000개를 알았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때 했던 유명한 말입니다. 실패할 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패를 실패로 보기보다 또다른 성공으로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못나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그것은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고 과정을 끊임없이 수정하면서 성공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가치감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영화 <몬스터대학교>의 마이크는 자신이 무서운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포기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자신도 무서운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반면에 설리번은 무섭게 생긴 자신의 외모만을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은 무서운 괴물이고 마이크는 노력해도 소용없는 무섭지 않은 괴물이란 생각을 합니다.
완벽주의자는 한 번의 실수나 실패도 두렵습니다. 한 번의 실수나 실패에도 자신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대학교 다닐 때 수업에 5분만 지각해도 아예 수업을 들어가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5분을 늦던지 50분을 늦던지 결과적으로 그 수업에 있어서 지각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고 아예 다른 곳으로 놀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5분만 남아도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1시간 중 55분을 듣지 못하는 것은 같지만 나머지 5분의 시간을 듣지 못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각생이라는 결과는 변함이 없지만 5분의 시간이라도 듣는 과정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나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눔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이나 할 수 있는 재능을 나누게 되는데 이 때 자신이 가진 것이 남들이 볼 때 하찮다고 생각되거나 어느 기준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어지면 나눌 수가 없게 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능도 남들이 보기에 완벽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나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아예 시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나눔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되려는 분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나눔교육은 원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완벽하게 배우고 익히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면 아이들 앞에 서는 것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완벽하게 준비되었다고 생각이 들 때까지 주저하게 됩니다. 괜히 준비가 덜 되었는데 수업에 들어가서 작은 실수하나라도 하면 자신은 결과적으로 준비가 안 된 선생님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적주의자는 자신이 가진 것이나 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만 있어도 주저하지 않고 먼저 나누려 합니다. 어차피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누면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재능이 비록 보잘 것 없더라도 주저없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나누고 반대로 받으면서 나눔을 완성해가려고 합니다. 그러니 누가 주고 누가 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내가 나눈 작은 것과 또 누군가가 나눈 작은 것들이 모인다면 큰 나눔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돈이 적어 누군가가 내는 돈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일지는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그 돈이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기부는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기준대로 내는 것입니다.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세상의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지 누구 하나의 기부로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나눔연구소 대표 전성실 ㅣ samnim@hanmail.net 현 나눔연구소 대표 |
금의 지경을 넓혀라! 모금에 2%를 더하는 디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