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나눔단체 종사자 역량강화 교육 (10/29~30, 대구)
2019/09/04
career 보다는 development (정현경 수석컨설턴트, 비영리컨설팅 웰펌)
2019/09/05

나만의 이직과 경력개발 10가지 비법 (김태진 팀장, 세종문화회관)

 

“모금가들은 어떻게 경력을 쌓을까?”

모금가들의 커리어 스케치는 이러한 물음에 가이드를 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한국모금가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금 전문가들을 소개하고, 자신만의 특화된 영역과 정체성을 찾아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 콘텐츠는 2019년 7월에 진행한 ‘경력개발 워크숍’의 발표 내용입니다. )

  1. 나만의 이직과 경력개발 10가지 비법 (김태진 팀장, 세종문화회관)
  2. career 보다는 development (정현경 수석컨설턴트, 비영리컨설팅 웰펌)
  3. 모금가의 커리어 여행법 (이민구 수석펀드레이저, 고려대학교)

첫 번째, 줄은 이어 잡아야 한다.

사람들은 힘든 직장생활에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둔다. 앞일 걱정은 나중에 한다고 하지만 퇴직 이후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전에 다니는 회사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채용을 상품으로 비유를 한다면 상품은 가치가 있을 때 그에 따른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그만두기 전에 다음에 이직할 회사를 정하고 연봉을 협상하고 더 나은 조건으로 정한 상태여야 경쟁력이 있고 경쟁력에 따라 가치 있게 이직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복잡한 계산보다 무식한 도전이 주는 힘이 강하다.

이직을 계획하면 연봉, 복리후생, 근무조건, 팀원, 조직문화, 교통편, 집과의 거리 등을 고려한다. 그러다 진정 욕심내어야 할 모금에 대한 꿈과 비전은 잊은 채 조건에 얽매여 본질을 잃은 이직을 생각하다 만다. 당연히 연봉과 기타 조건은 중요 하지만 그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이루어야할 목표, 경력관리와 이직으로서 얻어지는 부수효과에 집중해야 한다. 필자는 안정적인 국제구호단체의 모금가로서의 활동을 접고 개인기부 0.1%만 참여하는 문화예술 분야로 이직하게 된다. 이직하게 된 배경에 연봉과 근무조건 등이 고려되었지만 가장 우선 되었던 것은 더 이상 하락 할 수 없는 기부 수치, 그에 따른 도전으로 새로운 분야의 기부문화 확산에 대해 꿈꾸던 것을 이루고 싶었다.

세 번째, 나의 사명감과 조직의 필요가 만나야 한다.

이직을 꿈꿀 때 때로는 자신의 영웅 심리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가 있다. 스스로가 나라를 구하는 장군이 된 것처럼 내가 이루고 자 하는 사명감에 푹 빠져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에서의 역할에 대해 잊어버릴 때가 많다. 자신의 새로운 도전에는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와의 조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꿈이 타인에게는 개인적 욕심으로 머물 수도 있고 그 꿈이 과할 때는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더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과 이직하는 회사가 원하는 역할의 적절성을 분명 찾아야 한다.


네 번째, 모금보다 조직문화가 우선이다.

모금전문가에게 있어 ‘모금’보다 우선되는 게 있을까? 그렇지만 생각보다 우선되는 것이 많다. 이직을 생각한다면 우선 이직하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많은 돈을 모금하는 것이 어떤 조직에서는 귀찮은 일이고 과한 일을 벌이는 것이 될 수 있고 모금은 열심히 했으나 상황과 현실에 맞는 않는 ‘목적 기부’로 하여금 조직 내에서 지탄을 받을 수 있다. 많은 돈을 모금하는 것보다 우리 조직에 우선되는 정책 방향과 과정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모금업무의 방향성을 잡는 것이 조직과 내가 서로가 상생하는 모금 활성화 방안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 모금 임파워링(Empowering), 내가 모금하기보다 팀원이 모금해오기

모금전문가로 이직할 수 있는 연차가 된다는 것은 모금의 실무자를 넘어 모금의 관리자급이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직하는 모금가는 자신의 모금실력과 성과가 아닌 모금 조직 관리와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속한 부서의 직원들이 모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여 팀 모두가 성과를 내는 조직 관리로 모금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 번째, 내가 원하는 곳보다 나를 찾는 곳으로 가라

현재의 회사에서 내가 중요한 보직의 임무로 모금전문가로 활동한다면 ‘내가 없으면 이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은 필요 없을 것이다. 단지 스스로가 이러한 착각에서 탈피하는 게 우선이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은 누구든지 대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있으니 내가 필요한 곳으로 옮기는 도전이 필요하다. 날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열악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에 많은 힘과 노력을 해야 하고 어려움에 부딪혀 고민과 걱정이 많이 생기는 곳일 것이다. 일구어진 밭에서는 곡식을 거두기만 하면 되지만 빈 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할 것이 많다. 하지만 그에 따른 심리적 포만감과 모금 커리어 개발은 두말없이 너무 좋을 것이다.

일곱 번째, 산을 넘어야 광야와 또 다른 산이 있음을 안다.

이직을 꿈꾸는 사람들은 더 나은 환경과 여건에서 모금전문가로 활동하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해 아래 혁신적인 회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좋은 조건에 따라 이직을 하는 건 중요하지만 이상적인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근무는 스스로 만들기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100%의 기대치를 50%로 낮추고 내가 가서 100%를 만들겠다는 자세가 더욱 내게 필요할지 모른다.
그리고 리더를 넘어서는 관리자 없고, 관리자를 넘어서는 실무자도 없다. 스스로 배우고 도전하고 깨우치고 역랑을 강화하려면 머물러 있는 현재의 회사보다 이직보다 좋은 공부는 없을 것이다. 아마 이직을 하면 새로운 환경과 기존근무자들의 견제, 생각보다 되지 않는 모금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토양이 되어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고통 속에 뒤돌아보면 훌쩍 자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여덟 번째, 신뢰 없는 논리는 의미 없고 신뢰 있는 겸손은 의미를 크게 한다.

이직한 새로운 회사를 다니면 새로운 조직문화에 갈등이 생기고 신입(?)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한다. 전문가라고 존중받지 못하고 항상 좋지 않은 이슈의 중심에 본인이 서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항상 부딪히는 의견 속에 논리와 근거로 반박하고 설득하면 스스로 정당한 의견을 냈다고 생각하겠지만 더 강한 견제와 무시만이 돌아와 동료를 적으로 만들게 된다. 새로운 조직문화에서 적응하고 신뢰받는 가장 우선적인 방법은 겸손과 조화로 조직 내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래야 논리와 정쟁에서도 내 편이 되어주는 동료가 있고 하고자 하는 모금사업에도 힘을 받게 된다.

아홉 번째, 문화예술도 모르는 놈이…. 무시 넘어서기

필자는 국제구호에서 문화예술, 문화예술에서 대학교를 이직할 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문화예술도 모르는 놈이, 대학교도 모르는 놈이’ 이었다. 그럴 때마다 자존심이 상하고 이직한 회사에서 이질감이 들고 실망감이 쌓여갔다. 그렇다고 멈추어 있기보다 예술가, 예술 단체관계자, 후원기업 등을 만나 예술현장에서 부딪히고 적극적인 듣기평가(?)를 통해 누구보다 그 분야의 정보와 환경을 이해하려고 부리나케 애를 쓰며 다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이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다양한 인프라로 경쟁력 있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그러한 결과로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문화예술계의 유일한 아트펀드레이저로 활동하며 그 역량과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열 번째, 결국 네트워크가 이긴다.

모금전문가로 활동하거나 이직을 할 때면 가장 필요한 역량이 인격과 전문성으로 알고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그렇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경험했고 경험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쉽게 말해 누구를 알고 있으며 아는 정도의 관계성이 긴밀하고 다양하며 그것이 자신의 업무에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느냐가 결국 인격과 전문성을 말해주는 도구가 된다. 그와 함께 일반 비즈니스처럼 내가 그들에게 유익을 주고 나도 받을 수 있는 거래의 관계가 아닌 믿고 함께 할 수 있고, 함께할 때 즐겁고, 성과가 서로에게 유익한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역량은 인간 혼자 발휘할 수 있는 그 폭에서 넘치지는 못하지만 내가 누구를 알고 함께하냐는 사실은 다양한 사람과 함께 함으로 무한의 역량으로 펼쳐나가는 방법이 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사람을 만나고 진심으로 다가서고 나에게 필요한 상대이기보다 상대에게 필요한 내가 되는 그런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글_김태진 팀장(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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